4개국 외무장관, 우크라이나 휴전 재개 조치 합의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교전 중단을 위해 국제사회가 다시 협상에 들어가기로 결정했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독일 프랑스 등 4개국 외무장관은 2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외무장관 회담에서 우크라이나 동부지역 휴전회담 재개를 위한 대화에 나서기로 합의했다.
회담 직후 발표한 공동선언문에 따르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동부 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은 늦어도 오는 5일부터 3자회담을 열고 무조건적이고 지속가능한 휴전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이 3자회담에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참석해 조율에 나설 예정이다.
공동선언문은 인질 석방과 언론인 보호를 강조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잇는 국경검문소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통제하도록 했다. 프랑크 발터 슈타인마이어 독일 외무장관은 "이번 합의가 모든 것을 하루아침에 바로잡는 마법의 공식은 아니지만, 휴전으로 가는 중요한 단계"라고 설명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휴전이 연장되지 않아 이틀이나 잃은 셈이 됐다"며 "시설들이 파괴되고 국민들이 위험에 빠졌다"고 우크라이나 측을 비난했다.
그러나 이번 합의 결과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만만치 않다. 지난달에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휴전선언이 있었지만, 친러시아 반군의 정부군을 향한 공격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외무부에 따르면 정부군 100명이 반군에 인질로 붙잡혀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러시아 반군은 한시적인 휴전 시한이 만료된 지난달 30일부터 교전을 재개했다. 4개국 외무장관 회담이 베를린에서 진행되는 이날에도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는 유혈충돌이 계속됐다.
[김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