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공산당 창당 93주년을 맞아 "엄숙하게 기강을 바로잡고 잘못된 일을 원수처럼 증오해야 한다"며 비리 척결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공산당 총서기를 겸하는 시 주석은 지난달 30일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주최한 '작풍제도건설 강화'를 위한 제6차 집체학습에 참석해 "일체의 부정한 기풍에 대해 과감하게 칼을 뽑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1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어려운 투쟁을 통해 청렴도를 높이고 권력을 바르게 행사함으로써 각종 유혹과 시험에 흔들리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공산당의 기풍을 확립해 믿심의 지지를 얻어야 당이 생존할 수 있다는 뜻으로 시기를 막론하고 소홀해서는 안된다는 지적이다.
그는 "기풍확립 문제의 핵심은 당과 인민 군중의 관계에 관한 문제"라면서 "우리가 이뤄내는 성과가 크면 클수록 우리를 칭찬하는 인민의 목소리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또 "우리 공산주의자들의 '우환의식'(憂患意識)은 당과 국가 인민을 걱정하는 의식이며 감당해야 할 책임"이라면서 정신적 나태·능력부족·대중과의 단절·부패에 대한 미온적 대처 등의 위험성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이 공산당 창당 93주년을 맞아 이같이 경각심을 고취하고 나선 데에는 '민심을 회복하지 못하면 당도 나라도 망한다'는 절박한 위기의식이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공산당은 1921년 창당 당시 당원이 50명에 불과했지만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수립하며 집권당으로 자리매김해 현재는 총 당원 수는 8670만명으로 집계된다. 이는 세계 최대의 정당조직 규모다.
그러나 시 주석 집권 이후 새로 공산당에 가입한 당원 규모는 줄어드는 추세를 보여 최근 공산당은 24년 만에 세칙을 개정, 당원 모집
시 주석은 지난 2012년 8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에서 가장 아픈 것은 민심을 잃는 것이며 이렇게 되면 언제든 중국판 '재스민 혁명'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올해 초 대만 언론이 보도한 바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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