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대전 당시 북한에서 숨진 일본인을 성묘하려는 유가족 9명과 취재진 50여 명이 북한을 방문했습니다.
북한과 일본 모두 외교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해 급격히 가까워지는 모양새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평양 순안공항에 일본인 유가족 9명과 취재진 50여 명이 어제(26일) 오후 도착했습니다.
2012년 일본인의 성묘 방북이 허용된 이후 9번째 방북으로, 2차 대전 때 숨진 가족 묘지를 찾고 다음 달 5일까지 북한에 머뭅니다.
▶ 인터뷰 : 이시하라 / 일본인 유가족
- "드디어 이렇게 우리들의 소원이 이뤄진 것에 대해서 양국 정부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유족 9명이 한꺼번에 방문하는 건 이례적인 일로, 이번 방북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시기와 겹칩니다.
과거사 문제와 집단 자위권으로 한·중과 갈등을 겪는 일본, 미사일 도발을 일삼는 북한, 양측 모두 외교적 고립을 벗어나려는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셈입니다.
일본 언론도 성묘 방북을 집중 보도하며, 2006년 북한 핵실험 뒤 입항을 금지한 북한 만경봉호가 다시 원산항과 니가타현을 운항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 인터뷰 : 김홍식 / 북한 원산 주민
- "원산에 사는 게 한 60년 되는데 전쟁 나고 살면서 이번 교류가 진행되는 게 다 좋은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과 일본은 또, 다음 달 1일 북한에 납치된 일본인 재조사 문제를 협의하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