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의 젊은 보안대원이 월드컵 축구 시청자들을 노린 자살폭탄 테러를 저지하다 목숨을 잃어 영웅으로 떠올랐다.
레바논 치안담당 고위관리는 24일(현지시간) 압델 카림 호드로즈(20) 대원이 전날 밤 수도 베이루트의 한 카페에서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던 주민들을 겨냥한 자살폭탄 테러를 막아 대규모 인명피해를 막았다고 밝혔다.
호드로즈와 동료 알리 자비르는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중 베이루트 남부 근교에서 의심스러운 차량을 발견해 운전자를 붙잡아 두었다가 폭발로 목숨을 잃었다고 이 관계자는 말했다.
호드로즈와 자비르는 갑자기 차량 한 대가 도로 가운데에 멈춰 서고 운전자가 나오자 의심을 품고 운전자를 막아선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이 멈춰선 곳 인근에는 수십 명이 카페에 모여 브라질과 카메룬의 월드컵 경기를 시청하고 있었다.
두 사람은 운전자에게 질문을 던졌고 "차 열쇠가 망가져 더는 운전할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수상한 기색을 알아차린 호드로즈가 운전자를 잡아두고, 그 사이 자비르는 상황보고를 위해 인근의 군 초소로 향했다.
다급해진 운전자가 곧바로 차량을 폭발시켰고, 이로 인해 호드로즈는 숨지고 30m가량 떨어져 있던 자비르를 비롯해 12명이 다쳤다.
호드로즈의 희생이 알려지면서 그의 직관과 용기에 대한 칭찬과 영웅이라는 찬사가 이어
그의 한 친척은 "그는 이웃들을 구하고 우리를 참상으로부터 보호했다"며 "우리는 그를 영웅으로 생각하며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치안관계 부서도 성명을 통해 호드로즈를 "많은 병사와 시민을 구하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순교자"라고 기렸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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