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親)러시아계 분리주의 세력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간스크주에서 정부군 수송기가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고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가 밝혔습니다.
이 공격으로 수송기에 타고 있던 정부군 군인 49명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날 동부 루간스크주 주도 루간스크에서 정부군 수송기 일류신(IL)-76이 분리주의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49명이 숨졌다고 밝히고 유족들에게 조의를 표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지난 4월부터 동부 지역에서 분리주의 세력 진압을 위한 대테러작전을 시작한 이래 가장 큰 피해입니다.
수송기는 이날 새벽 루간스크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도중 민병대의 공격을 받았다고 국방부는 설명했습니다.
국방부는 "교대 병력을 태우고 가던 수송기가 곡사포와 대구경기관총 등의 공격을 받아 격추됐다"면서 "수송기에는 군인들과 군사 장비, 보급 식량 등이 실려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언론에 따르면 현재 루간스크시는 분리주의자들이 장악하고 있으며 현지 공항은 정부군이 통제하고 있습니다.
미국 CNN 방송도 우크라이나군 대테러부대 소식통을 인용, 13일 밤 IL-76 수송기 한 대가 루간스크시의 공항에 착륙을 시도하던 중 분리주의 민병대의 공격을 받아 추락했다고 전했습니다.
수송기 격추 소식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하루 전 분리주의 민병대를 몰아내고 동부 도네츠크주 남부도시 마리우폴을 탈환했다고 발표한 데 뒤이어 나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말에도 루간스크주에 인접한 도네츠크주 북부 도시 슬라뱐스크 인근에서 역시 군인들을 수송 중이던 우크라이나 정부군 헬기가 민병대 공격으로 격추돼 14명이 숨졌습니다.
한편 러시아-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선 양측의 국경 침범 논란이 계속되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러시아 외무부는 13일 우크라이나 장갑차 2대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 밀레로보 마을 인근의 국경을 침범했다고 비난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 보고를 받고 우크라이나 측에 즉각 항의하라고 외무부에 지시했고 이에 외무부가 우크라이나에 항의 서한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이와 관련, "러시아 전차공격용 헬기 밀(Mi)-35가 불법으로 우리 국경을 침범한 사실이 알려진 몇 시간 뒤 러시아 측이 우리 군의 국경 침범주장을 제기했다"고 지적하고 "관련 사실을 확인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러시아 탱크 3대가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 영토로 침입하면서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비상 안보회의를 소집하기도 했습니다.
미국 국무부는 13일 러시아가 자국 남부 지역을 통해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 민병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우리 정보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들이 러시아로부터 탱크와 다연장포를 비롯한 중화기와 군사장비 등을 공급받았다"며 "러시아는 남서부 지역에 자국 군대가 사용하지 않는 탱크들을 배치해 두고 있으며 이들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로 보내졌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