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가 올해 경제성장 전망치를 올들어 두번째 하향조정했다. 성장 둔화세가 뚜렷해진 가운데 7.5%의 기준금리는 동결하면서 수개월째 긴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할 뜻을 이어갔다.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기존 5.1~5.5%의 올해 경제성장률(GDP) 전망치를 5.15%로 수정한다고 12일 밝혔다. 연초 5.5~5.9%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조정한 뒤 사실상 목표범위의 밑단으로 목표치를 재조정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까지 이미 4년 연속 지속된 성장 둔화세가 올해에도 나타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의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5.8%였다.
하향곡선을 그리는 성장세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7개월째 7.5%의 금리를 유지할 계획을 밝혔다. 유드하 아궁 인도네시아 중앙은행 경제통화정책 이사는 기준금리 동결방침을 발표하며 "중국의 성장 둔화세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테이퍼링 리스크로 인해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네시아가 향후 경제정책을 '성장'보다는 거시경제적 안정성에 중점을 둔 것으로 풀이된다. "인플레이션을 관리하는 한편 금리 인하로 인해 시중에 돈이 풀려 경상수지 적자폭이 더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중앙은행 측은 밝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011년부터 경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불어난 중산층이 수입량을 증폭시킨 결과 경상수지 적자폭도 덩달아
인도네시아 중아은행은 최소한 연말까지는 긴축 통화정책을 유지할 뜻을 내비쳤다.
[연규욱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