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권은 휴일인 8일(현지시간) 보 버그달 병장과 탈레반 포로 5명의 맞교환 석방 문제에 대한 논란으로 들끓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CNN 방송의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 프로그램에 출연해 "어쨌거나 미군 병사를 적진에 의식적으로 남겨두는 것은 모욕적이고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에 풀려난 5명의 탈레반 지도자가 장차 미국에 위협이 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미군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허튼소리'라고 일축했다.
케리 장관은 카타르와 미국 당국이 풀려난 탈레반 지도자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이들이 지금이든 미래든 어느 때라도 미국에 싸움을 건다면 어마어마한 위험에 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들이 다시 탈레반에 돌아갈 능력이 없다는 것이 아니지만 그렇게 한다면 죽임을 당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케리 장관은 "아프가니스탄에서의 미군의 전투는 이제 끝난다"며 "탈레반이 미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탈레반에서 나오는 새로운 위협은 상당 부분이 선전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무에게도 미국의 국민 보호 능력을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마이클 뮤케이시 전 법무장관은 폭스뉴스의 '선데이'에 출연해 관타나모 기지에 수감된 포로를 풀어줄 때 의회에 30일 전 알리도록 한 법률에 위헌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법무장관을 지낸 그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법을 위반했지만, 법률 자체가 위헌이라고 본다. 오바마 대통령은 군의 총사령관이고 포로는 미군이 가두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화당 중진인 존 매케인(애리조나) 상원의원은 버그달 석방 대가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가 다른 포로를 풀어줬어야 했다고 비난했다.
그는 이날 같은 방송에 출연해 "이번 석방한 5명은 탈레반이 선택한 최고위급 지도자들"이라며 "미국이 정한 게 아니라 탈레반이 고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베트남 전쟁
그는 "물론 어느 병사라도 석방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다른 동료 병사의 생명을 대가로 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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