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재위 39년 만에 왕위를 아들에게 물려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최근 왕실에 대한 나쁜 여론에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퇴위를 결심한 것으로 보이는데, 올해 88살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거취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76살의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이 TV에 모습을 드러내고 39년간 지켜온 왕위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후안 카를로스 / 스페인 국왕
- "스페인 왕위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습니다. 정부와 법원이 적법한 승계 절차를 밟기 바랍니다."
카를로스 국왕은 지난 1975년 독재자 프랑코 총통이 숨진 뒤 왕위에 올라 스페인 민주화 발전에 큰 공헌을 하며 국민의 존경을 한 몸에 받았습니다.
하지만 2008년 금융위기로 스페인 경제가 휘청이면서 왕실의 호화 생활이 도마에 올랐고, 최근 크리스티나 공주 부부가 공금 유용 혐의를 받으면서 국왕의 인기는 추락했습니다.
여기에 고령으로 건강 문제까지 겹치면서 결국 왕위를 아들인 펠리페 왕세자에게 물려주게 된 것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마드리드 시민
- "모든 스페인 사람들은 스페인의 위상과 경제를 강하게 만들어 줄 사람을 원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카를로스 국왕의 퇴위로 62년동안 왕위를 지키고 있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거취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