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아인혼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가 최근 몽골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성 부상과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소리(VOA) 방송은 27일 최근 몽골에서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리 부상과 접촉한 미국 민간 전문가 중에는 아인혼 전 특보가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이번 접촉에는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초빙교수, 로버트 칼린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연구원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아인혼 전 특보가 참석한 사실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인혼 전 특보는 지난 해 5월 퇴임 전까지 미 국무부에서 비확산.군축 담당 특보를 맡았던 인물로, 북한 등 핵 확산 위험국에 대한 제재 업무를 담당했다. 특히 북한 제재와 관련해 '돈줄 죄기' 등을 주도하면서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북한 측에서는 리용호 부상 외에 실무자들이 이번 접촉에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은 6자회담 재개 조건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으나, 별다른 진전은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리 부상은 지난 26일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에서 기자들에게 미국 인사들과 접촉한 사실을 확인한 바 있다.
몽골 전략연구소가 이번 접촉을 주선했으며, 양측은 외부와의 접촉이 통제된 울란바토르 모처에서 회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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