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개막한 북일간 외무성 국장급 회담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이유에 대해 한국과 중국의 감시를 피하기 위해서라는 보도가 나왔다.
요미우리신문은 27일 북한과 일본의 사이가 가까워지는 것을 경계하는 한국과 중국의 눈을 피하고 싶다는 북한 측의 의견을 받아들여 양국이 스톡홀름에서 회의를 개최했다고 전했다.
북한 고위관계자는 요미우리신문에 "북유럽 사람들은 북일 협의에 관심이 없다. 양국이 조용한 환경에서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북한은 스웨덴을 자금이나 물자조달 거점으로 삼아왔다. 지난해 북한에서 개장한 '마식령'스키장에 스웨덴 기업의 제설차가 배치되기도 했다.
신문은 스웨덴을 회의 개최지로 삼은 또 다른 배경에 대해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북한의 의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내놨다.
스웨덴은 국가적인 교류가 없는 미국과 북한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해왔다. 북한 내 미국인이 억류당하는 등 양국 관계가 악화했을 때, 중간에서 힘을 써왔다.
북일 협상 이틀째를 맞는 27일 이하라 준이치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북한과 논의가 깊숙이 진행됐다"며 회의 분위기를 전했다.
3월말 베이징 회담에 이어 2개월만에 만나 회담을 재개한 북한과 일본은 28일까지 협의를 이어간다.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
일본은 자국민 납북 피해자 안부에 대한 재조사를 확약받을 방침이며 일본은 일본 부동산회사로 소유권이 넘어간 재일조선인총연합회 중앙본부 건물 문제 해결을 요구할 전망이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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