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한인사회, 인종차별법 반대 집회…’개정 저지 연대’

호주 한인사회가 인종차별금지법 개정을 저지하려고 야당과 다른 소수민족 단체들과 연대하기로 했습니다.

시드니 한인회(회장 송석준) 등 호주 한인사회는 25일 시드니 남서부 라켐바에서 열린 집권 자유당 정부가 추진 중인 인종차별금지법 개정 저지를 위한 시위에 참가한 데 이어 연방의회가 있는 수도 캔버라를 방문해 반대운동의 수위를 높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한인사회 대표들은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 동안 캔버라를 방문해 이번 법 개정을 주도하는 조지 브랜디스 법무장관을 비롯한 다수의 여야 의원들을 면담하고 법 개정 반대 의사를 전달할 계획입니다.

한인사회의 캔버라 방문에는 중국, 베트남, 인도, 그리스, 레바논 등 8개 소수민족 단체 대표들이 동참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석준 회장은 "8개 민족연대가 캔버라를 방문해 브랜디스 장관 등 약 100명의 의원을 만나 반대 로비를 할 것"이라며 "호주가 백호주의 국가로 돌아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해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5일 라켐바에서 열린 인종차별금지법 개정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인사회 대표들은 호주 정부가 발표한 법 개정안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호주 정부는 인종주의적 이유로 누군가를 불쾌하게 하거나, 모욕하거나, 굴욕감을 주거나, 위협하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한 인종차별금지법 제18조 C항의 내용을 대폭 완화하는 쪽으로 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