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태국 군부가 잉락 전 총리를 가두고 110여 명의 정치인을 소환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태국 여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취재진이 모여 있는 태국 방콕의 한 군사시설로 검은색 차량 한 대가 들어옵니다.
이달 초 실각하고 나서 행방이 묘연했던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군부에 소환된 겁니다.
나와툼룽 과도총리 대행 등 110여 명도 어제(23일) 군부에 줄줄이 소환됐습니다.
프라윳 육군참모총장은 국가권력을 장악한 국가평화질서유지회의 위원장에 올랐습니다.
방콕 곳곳에서는 쿠데타에 항의하는 시민 수백 명의 반대집회가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시위 참가자
- "당신들은 종이 한 장 들고 있는 사람을 체포할 겁니까?"
시민들 사이에선 친 탁신계와 군부가 충돌해 92명이 목숨을 잃었던 지난 2010년과 같은 유혈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미 국무부는 쿠데타가 정당성이 없다며 태국에 대한 군사원조를 유보했습니다.
▶ 인터뷰 : 마리 하프 / 미국 국무부 부대변인
- "우리는 이미 약 350만 달러의 군사부문 원조와 국제 군사 교육 훈련 미뤘습니다. 또 다른 모든 원조 프로그램 유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태국에 대한 여행경보를 '여행 자제'로 한 단계 상향 조정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