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아사히신문은 23일 후쿠시마 원전 사고 때 비상시 원자로를 냉각하는 장치의 구조를 몰라 대처하지 못했다는 현장 책임자의 진술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사망한 요시다 마사오 후쿠시마 제1원전 소장은 "지난 2011년 3월 11일 원전 사고 당일 1호기의 비상냉각장치인 비상용복수기(IC)의 제어법을 제대로 몰라 잘못된 대응을 했다"고 인정했다. 이는 정부 사고조사·검증 위원회의 청취 기록(일명 요시다 조서)에서 확인됐다.
중앙제어실 운전원이 냉각수 보충을 요청했으나 요시다 소장이 IC에서 원자로에 물을 보낼 준비를 계속하라고 지시했을 뿐 IC 자체에 물을 채우도록 하지 않았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요시다 소장은 이에 대해 IC를 실제로 작동한 것은 지난 20년간 처음 있는 일이었으며 자신의 잘못된 대응을 반성한다고 조사에서 밝혔다.
그는 사고 당일 오후 10시께 1호기 원자로 건물의 방사선량이 상승했다는 사실을 듣고서야 IC에 이상이 있음을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사히는 이날 오후 6시에 이미 노심이 손상되기 시작했고 이로부터 2시간 뒤에 노심이 녹았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2011년 3월 12일 1호기에서 원자로에서 새 나온 수소가 폭발한 것에 관해서도 요시다 소장은 "수소가 쌓여 있을 것이라는 상상은 좀처럼
아사히는 그럼에도 사고 당시 본사에서 전혀 조언이 없었다는 것이 요시다 소장의 주장이며 정부 조사에서도 IC를 제대로 작동해본 이들이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되는 등 도쿄전력의 허술한 대응이 사고를 키웠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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