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젊은이들이 춤을 추는 동영상을 인터넷에 올렸다가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지 않았고, 공공의 순결을 해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신나는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젊은 남녀들.
자유분방한 모습이 여느 젊은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영상에 나왔던 이란 남녀 6명은 모두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는 히잡을 쓰지 않았고 남녀가 춤을 추며 신체 접촉을 해 공공의 순결을 해쳤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 인터뷰 : 호세인 사제디니아 / 이란 테헤란 경찰청장
- "두 시간 만에 신원을 파악했고 6시간 후에는 6명 전원을 체포했습니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율법에 따라 남녀가 같이 춤을 추거나 여성이 히잡을 쓰지 않은 채 외출하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체포 소식이 알려지자 인터넷에서 이란 경찰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뮤직비디오 원곡인 '해피'를 만든 패럴 윌리엄스도 "행복을 전파하려다 체포됐다니 너무 슬프다"며 비난 대열에 가세했습니다.
결국, 출연자들을 엄히 처벌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이란 경찰은 제작자만 남기고 출연자 6명을 모두 석방했습니다.
최근 칸영화제에선 이란의 여배우 '라일라 하타미'가 집행위원장과 양 볼을 맞대는 인사를 했다가 "이란 여성의 순결에 모욕을 줬다"며 비난을 받기도 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