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방부가 20일(현지시간)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철수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국방부 공보실은 이날 이타르타스 통신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의 지시에 따라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됐던 군부대들이 원대로 복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보실은 "기갑, 탱크, 포병, 공병, 정찰 부대 등이 원거리 훈련장에서의 전투 준비 훈련 임무를 이행했다"며 "훈련 과정에서 부대원들이 부대간 공조 기술을 익히고 실제 사격 훈련을 실시했으며 지휘관들은 통솔 기술을 익혔다"고 전했다.
공보실에 따르면 복귀하는 부대들은 먼저 기차역까지 이동한 뒤 그곳에서 군사 장비를 열차에 싣고 철도로 이동하게 된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우크라이나에 접경한 러시아 남서부 로스토프와 서부 벨고로드 지역에 주둔했던 러시아 탱크부대가 철수하는 모습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크렘린궁은 하루 전 로스토프주, 벨고로드주, 브랸스크주 등의 훈련장에서 실시된 정기 봄철 군사훈련 종료와 관련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국방장관에게 훈련에 참가했던 부대들을 원대복귀시키고 주둔지 인근 훈련장에서 전투 준비를 계속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와 미국 등은 크렘린궁의 발표 이후에도 러시아 병력이 철수하는 징후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나토 사무총장은 "불행하게도 우리는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서 러시아 군대가 철수를 시작했다는 어떠한 증거도 보지 못했다"고 말했고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러시아 병력이 철수했다면 우리(미국 정부)가 알 것이고 언론에 이를 확인해줄 수 있을 것"이라며 크렘린궁의 발표에 의문을 제기했다.
러시아 측의 발표대로라면 현재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배치됐던 부대들은 국방장관의 철수 지시를 받고 원대 복귀 준비 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추정돼 대규모 이동 모습은 좀 더 시간이 지난 뒤 확인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그동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에 약 4만명 규모의 병력과 군사장비들을 집결시켜두고 우크라이나 침공 기회를 엿보고 있다고 비난해왔으며 서방은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 접경 지역
하지만 러시아는 서부 지역 군대 배치를 통상적 훈련의 일환이라고 항변하면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계획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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