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반정부 세력의 시위가 연일 격화되고 있는 태국에서 군부가 계엄령을 선포했습니다.
정권을 뒤엎을 쿠데타의 의도는 없는 걸로 알려졌지만 군의 개입으로 태국 정국의 혼란은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황재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태국 방콕의 경찰 본부 앞에 군인들이 서 있습니다.
무기까지 등장했습니다.
태국 군부가 오늘(20일) 아침 계엄령을 내렸기 때문입니다.
이번 달 초 잉락 총리가 실각한 뒤 친정부와 반정부 세력이 맞불시위를 벌이다 사망자까지 나오자 이를 수습한다는 게 이유입니다.
▶ 인터뷰 : 찬오카 / 육군 사령관
- "군은 가능한 한 빨리 태국에 평화를 가져올 것입니다. 모든 단체나 시위대는 행동을 멈추기 바랍니다."
계엄령에 따라 군은 병력을 투입해 치안을 담당하고 일부 방송국도 장악했습니다.
일단 태국 군부는 이번 계엄령이 쿠데타를 위한 조치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그렇다고 현 정부 분송파이산 과도 총리의 승인을 받았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때문에 군부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정부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태국 군부는 지난 2006년에도 쿠데타를 일으키며 전국 76개 주에 계엄령을 선포한 바 있습니다.
MBN뉴스 황재헌입니다 [ hwang2335@gmail.com ]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