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이 30%에 이르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의 사람 간 감염 사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확인됐습니다.
환자와의 접촉만으로 감염되지 않는다고 해 지금까지 비상사태 선포가 미뤄졌는데, 세계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동지역을 여행하지 않고도 '메르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가 미국에서 처음으로 보고됐습니다.
미국 내 첫 메르스 확진 환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한 남성에게서 메르스 항체가 발견된 겁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5일 메르스 감염자와 40분간 대화를 나눴으며, 외국여행은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당시 환자가 기침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로 손을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이 남성은 메르스 진단 테스트 중 혈액 검사에서만 양성반응을 보여 공식적인 환자는 아니라는 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의 판단입니다.
이런 가운데 메르스 진앙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감염 환자가 2명 추가됐고, 1명이 더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까지 메르스 감염자는 20개 나라 531명, 이 가운데 169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2003년 전 세계를 공포에 넣었던 '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이른바 '사스'보다도 치사율이 3배나 높은 겁니다.
▶ 인터뷰 : 안소니 파우치 /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 박사
- "우리는 메르스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감염된 사람들에게 효과적인 약을 가려내고 있습니다."
감염경로조차 확인하지 못하는 메르스.
사람 간 감염 사례까지 발생하면서 공포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