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터키 소마탄광에서 발생한 폭발로 301명이 사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 가운데 터키 당국은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 만에 구조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고도 사고지만, 정부의 안일한 대응에 분노한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면서 곳곳에서 항의시위가 계속됐습니다.
안보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초록색 천으로 덮인 관이 마을 주민들의 손을 거쳐 운반됩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무덤에 심어져 있는 꽃을 말없이 바라볼 뿐입니다.
▶ 인터뷰 : 희생자 가족
- "매우 슬픕니다. 광산 화재가 있었고, 그것 때문에 우리 친구들이 죽었습니다."
터키 당국은 이번 폭발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30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습니다.
더이상 갱 안에 구출할 광부가 없는 만큼 구조작업은 마무리하겠다는 설명입니다.
▶ 인터뷰 : 타네르 이을드즈 / 터키 에너지부 장관
- "우리는 지금까지 광부들을 밖으로 끌어내는 데 집중했습니다. 지금부터는 사고조사에 초점을 맞출 예정입니다."
하지만, 터키 국민들의 분노는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갱 안에 100명 정도가 여전히 갇혀 있다는 주장이 나오는 등 정부가 희생자 규모를 축소하고 있다며
이런 가운데 이번 탄광 참사와 관련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거센 비난을 받는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또 다른 망언을 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자신에게 야유를 퍼붓는 청년에게 "버릇없이 굴지 말라"면서 "총리한테 야유하면 맞는다"고 말한 겁니다.
MBN뉴스 안보람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