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강력한 부패 단속 와중에 중앙 부서의 중간급 관리 집에서 164억여 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돼 당국이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명보(明報) 등 홍콩 언론들은 중국 국가에너지국 석탄사(司)의 웨이펑위안(魏鵬遠) 부사장이 최근 당국에 연행돼 조사를 받았다면서 그가 연행될 당시 자택에서 1억 위안(약 164억 9천400만 원)의 현금다발이 발견됐다고 16일 보도했습니다.
신문들은 수사관들이 현금을 세려고 지폐 계수기 16대를 동원했지만, 지폐가 너무 많아 계수기 4대가 타버렸을 정도라고 전했습니다.
홍콩 성도일보(星島日報)는 이 소식을 전하며 1억 위안은 중국 지폐 중 최고액권인 100위안을 쌓았을 때 높이가 100m에 달하며 일렬로 늘어놓으면 150km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금액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웨이 부사장은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석탄처 처장을 지내다 2008년 국가에너지국이 생기면서 정처급(正處級·중앙부서 처장급)인 현재의 자리로 승진했습니다.
중국 재신망(財新網)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웨이 부사장이 탄광 기본건설 심사와 비준 업무를 맡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축재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인민일보 인터넷판인 인민망(人民網)은 이날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자료를 토대로 올해 들어 부패 혐의로 낙마한
또 중국 최고인민검찰원 잔푸량(詹復亮) 반(反)횡령·뇌물수수총국 부국장이 지난 3월 철도·전력·석유·통신 등 자금이 집중되는 독점기업을 향한 검찰당국의 조사가 엄밀하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점을 거론하며 에너지 부문에 대한 사정작업이더욱 확대될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