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소마 탄광 참사의 희생자가 280명을 넘어선 가운데, 아직 갱도에 갇힌 140여 명이 살아 있을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습니다.
분노한 시민들은 거리로 몰려나왔고, 시위는 터키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사상 최악의 탄광 사고로 기록될 소마 탄광 폭발 사고의 희생자가 282명으로 늘었습니다.
일산화탄소가 갱도 안에 가득 차 구조 작업조차 쉽지 않은 상황, 아직 갱도 안에 있는 140여 명의 광부들의 생존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희생자 가족과 살아남은 동료는 슬픔에 젖어 시신을 땅에 묻습니다.
▶ 인터뷰 : 탄광 사고 생존자
- "같이 일하던 동료 중 2명을 구출했지만, 10명은 그 안에서 숨졌습니다. 다시 들어가서 구할 수 없었어요."
이번 참사가 사실상 정부와 탄광 회사의 안전 불감증 탓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시민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습니다.
터키 최대 노조가 항의 파업에 나섰고, 거리에서는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스탄불 시위자
- "터키에서는 탄광 사고가 너무 자주 일어납니다. 정부의 관리 소홀 탓입니다."
여기에 에르도안 총리 보좌관이 시위대를 발로 걷어차는 사진이 공개돼 비난 여론은 더 거세지고 있습니다.
사고 희생자가 4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터키 검찰은 사고 원인과 책임을 규명하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