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첫 여성 편집국장을 임명해 눈길을 끌었던 미국의 유명 일간지 뉴욕타임스가 처음으로 흑인 편집국장을 지명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14일(현지시간) 전임 여성 편집국장 질 에이브럼슨(60)의 뒤를 이어 새 편집국장에 딘 베케이(57)를 임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로써 베케이는 이 신문의 첫 흑인 편집국장이 됐습니다.
베케이는 퓰리처상을 받은 유명 기자로, 로스앤젤레스타임스 편집국장을 지냈습니다.
전임 국장인 에이브럼슨은 임명 당시 첫 여성 편집국장으로 언론계의 관심을 모았으나 전격 교체된 배경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특히 이 신문은 편집국장의 경우 대개 65세를 전후로 물러났다는 전례에 비춰 이번 교체는 이례적인 인사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 편집인 겸 사주인 슐츠버거는 이날 편집국장 교체를 알리는 성명을 발표하면서 새 국장에 대해 '적임자'라고 호평을 했으나 전임자는 전혀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끌었습니다.
시사주간지 '더 뉴요커'는 이 날짜 인터넷판에서 에이브럼슨이 자신의 급여에 대한 불만을 경영진에게 제기했다가 경질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에이브럼슨이 자신의 급여와 수당이 남성인 전임 편집국장인 빌 켈러보다 현저하게 적다는 것을 알고 경영진에 이를 문제로 삼았다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에이브럼슨은 '밀어붙인다'는 구설에 휩싸였고, 나아가 슐츠버거의 실망도 커졌다고 이 잡지는 전했습니다.
문제 제기로 그녀와 전임자 켈러의 임금격차는 좁혀졌지만, 뉴욕타임스에는 과거 여성 직원으로부터 차별 문제로 소송을 당했던 기억을 상기시키는 계기가 됐고, 결국 양측 모두에 씁쓸한 뒷맛을 남긴 것이라고 이 잡지는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