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탄광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240명을 넘어섰습니다.
터키 시민들은 분노했고, 곳곳에서 항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가 알바니아 공식 방문 일정을 연기하고 사고 현장을 찾자, 유족들은 분노를 터트립니다.
총리 차량을 발로 차고, 사퇴하라고 고함칩니다.
야당이 2주 전 사고가 난 소마 탄광에 대해 안전조사를 요구했지만, 여당이 이를 무마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비난의 화살이 정부를 향한 겁니다.
'사고가 아닌 살인'이라는 여론이 퍼지면서 대규모 시위도 잇따랐습니다.
수도 이스탄불과 앙카라에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정부 규탄 행진을 벌이다 경찰과 충돌해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 인터뷰 : 에르카시안 / 시위대
- "광산을 민영화하고 성과를 거뒀다며 자랑했지만, 결국 무슨 일이 있었는가. 예방 조치는 아무것도 없었다."
탄광 폭발로 인한 사망자는 지금까지 최소 245명, 지하갱도에 90명가량이 남아 있어 희생자는 더 늘어날 전망입니다.
터키는 화력발전에 의존해 탄광이 많지만, 고질적인 안전불감증으로 대형 참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8월 터키 대선을 앞두고 정부가 사흘 동안 국가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서둘러 진화에 나섰지만, 불신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