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스트 모니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이 "원유수출 문제를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모니즈 장관은 13일 서울에서 열린 5차 클린에너지장관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미국이 생산중인 원유가 현재 미국의 정유 능력에 걸맞지 않을 수도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여러 정부 기관에서 이 문제를 연구중"이라고 덧붙였다.
모니즈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미국산 원유수출과 관련해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나온 발언중 가장 강도가 센 것이다.
이에 앞서 존 포데스타 백악관 선임고문도 지난 8일 뉴욕에서 열린 컬럼비아대 글로벌에너지정책센터 토론회에서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포데스타 선임고문은 "정부 관계자들이 (원유) 자원을 효과적이고 경제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기 위해 원유 증산규모를 적극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1973년 1차 오일쇼크를 겪은 후 1975년 에너지정책 보호법을 제정해 미국산 원유의 해외 수출을 원칙적으로 제한해오고 있다. 올해로 39년째다. 그러나 지난 2008년께부터 미국내 셰일가스 개발이 본격화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3월 미국의 하루 원유 생산량은 820만 배럴에 달했다. 세계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957만 배럴에 바짝 근접한 규모다. 만약 미국이 원유 수출을 재개할 경우, 국제에너지 시장에 엄청난 파장이 불가피하다.
현재 미국의 대형 석유사들은 미국산 원유 수출 허용을 적극 요구하고 있다. 리사 머코스키 상원의원(공화.알래
그러나 제조업체와 환경보호론자들은 원유 수출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하고 있다. 미국내 공급 감소로 석유가격이 상승할 수 있고, 환경문제를 초래할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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