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던 아프리카 난민들이 탄 배가 또 다시 지중해에서 침몰하며 최소 17명이 숨졌다.
앞서 지난해 10월에도 이탈리아와 몰타 간 지중해 수역에서 아프리카 난민들이 탄 보트가 침몰해 최소 400여명이 숨진 바 있다. 매해 수천명이 넘는 아프리카 난민들이 이탈리아, 스페인 등 유럽국가로 들어와 망명요청을 하는 과정에서 정원을 초과한 보트를 타고 이동하다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3일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아프리카 난민들을 태우고 리비아를 출발해 이탈리아로 향하기 위해 지중해를 건너던 배가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남쪽 185km 지점에서 좌초하면서 최소 17명이 물에 빠져 숨졌다. 신문은 약 400여명이 타고 있던 것으로 알려진 이 배에서 탑승객 200여명은 구조됐지만 여전히 100여명은 실종상태라고 전했다.
이탈리아 해군은 사고 해역에 군함과 헬리콥터를 파견해 생존자 수색을 벌이고 있다. 유럽으로 밀입국을 시도하는 소말리아, 리비아 등 아프리카 출신 불법 이민자들은 수용인원을 넘어서는 선박을 타고 지중해를 건너는 목숨을 건 도박을 감행하고 있다. 퓨리서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아프리카와 중동 등지에서 유럽으로 불법 밀입국한 난민수는 10만7360명에 이
난민들의 사망사고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럽연합(EU)국가가 불법 이민자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불법 이민자를 규제해야 한다는 여론에 맞서 궁지에 몰린 불법 이민자를 도와야 한다는 인도주의적인 주장이 함께 있기 때문이다.
[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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