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무장세력 보코하람이 납치 29일 만에 나이지리아 여학생들의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반군과의 맞교환을 요구하고 나섰는데, 나이지리아 정부는 즉각 거부했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보코하람이 공개한 여학생들의 영상입니다.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모여앉아 있고, 이슬람 경전인 코란을 외우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14일 납치한 뒤 29일 만에 처음으로 여학생들의 모습이 확인된 겁니다.
영상에서 볼 수 있는 여학생은 130명가량으로 납치된 276명을 분산해서 억류 중인 것으로 보입니다.
보코하람은 여학생들이 이슬람으로 개종했다고 주장하면서, 여학생들을 구하고 싶으면, 정부군에 붙잡혀 수감된 보코하람 조직원과 맞교환하자고 요구했습니다.
▶ 인터뷰 : 아부바카르 셰카우 / 보코하람 지도자
- "신에게 맹세컨대, 형제들을 풀어주기 전까지는 여학생들을 다신 보지 못할 것이다."
나이지리아 정부는 반인륜적인 범죄와 타협할 생각이 없다며 맞교환을 즉각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르우벤 아바티 / 나이지리아 대통령 특별보좌
- "정부가 소녀들을 구하기 위해 몸값을 지불할 의사는 전혀 없습니다."
구출 작전을 지원하는 미국과 영국은 보코하람의 근거지로 추정되는 삼비사 숲을 정밀 수색 중인 상황.
국제사회는 이번 주말 열리는 서아프리카 안보 정상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추가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