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정체성에 대한 편견보다는 실력을 먼저 보는 게 도리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은데요.
유럽에서 가장 큰 가요제에서 여장 남자가 우승컵을 거머쥐고, 미국 NFL이 동성애자 선수를 지명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수염 난 여인'으로 알려진 여장남자 가수 콘치타 부어스트.
오스트리아 출신인 부어스트가 '불사조처럼 다시 일어서'를 열창합니다.
아바와 셀린 디온 같은 슈퍼스타를 배출해 온 '유로비전 가요제'는 올해 부어스트에게 우승컵을 안겼습니다.
동성애에 대한 거부감이 큰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부어스트의 출전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노래 실력만으로 평가한 겁니다.
▶ 인터뷰 : 부어스트 / 유로비전 가요제 우승자
- "이번 우승은 저뿐 아니라 차별 없는 미래가 올 것을 믿고, 관용과 존경심을 가진 사람들의 승리입니다."
미국 프로풋볼, NFL에서도 이변이 일어났습니다.
세인트루이스 램스 구단이 NFL 역사상 처음으로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공개한 마이클 샘을 신인 지명해 영입했습니다.
지명 소식을 들은 샘은 눈물을 흘리며 애인과 포옹합니다.
▶ 인터뷰 : 제프 피셔 / 세인트루이스 램스 수석 코치
- "샘은 지나칠 수 없는 능력을 갖춘 선수고, 구단은 그를 충분히 활용할 겁니다."
이에 대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의 나아갈 길에 있어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며 축하를 건넸습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