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세니 야체뉵 우크라이나 과도정부 총리는 "우크라이나는 친 러시아 분리주의자들에게 탈취되기 직전인 산업화한 동부지역 심장부를 지키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는 지난 1991년 독립 이후 가장 위험한 열흘에 진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야체뉵 총리는 1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를 갖고 러시아 정부가 옛 소련 시절의 승리와 업적을 재현하고자 하는 향수가 최고조로 치달을 가능성이 있는 노동절 연휴 기간에 더 많은 물리적 충돌을 조장하려는 음모를 꾸미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와 루간스크주의 10여개 도시의 정부 건물을 장악한 친(親)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오는 11일 해당 지역의 독립 여부를 놓고 국민투표를 진행한 뒤 러시아와의 통합을 꾀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야체뉵 총리는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은 이러한 옛 소련 스타일의 유산을 계속 밀어붙이려 할 것이며 인위적으로 충돌을 유발하려 할 것"이라며 "통상 잘 훈련된 러시아 요원 10~20명이 앞장서 건물을 장악하고 현지 시위대를 체포한 뒤 또다른 도시로 옮겨간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의 생각은 옛 소련의 힘을 회복하는 것이며 새로운 스타일의 소련 제국을 만들어 자신이 황제가 되는 것"이라면서 "하지만 서방은 그의 이런 생각을 크림 침공 뒤에 너무 늦게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지의 우크라이나인들은 대통령 대행과 보안기관이 대(對)테러 작전을 수행해 테러리스트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울 것을 원하고 있지만 이 경우 불가피하게 민간인 희생자가 발생하게 된다"면서 "이는 푸틴에게 '봐라, 이 국수주의자들이 러시아어를 쓰는 사람들을 죽였다. 우리는 그들을 지켜야만 한다'고 말할 완벽한 핑계가 된다"고 전했다.
야체뉵 총리는 그러면서 러시아가 크림에서 했던 것과 같이
[매경닷컴 속보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