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에 나선 일본 아베 총리가 2차 세계대전 이후 과거사 극복을 위해,
독일이 했던 방식은 따를 수 없다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순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현지 시간으로 어제(30일) 독일을 방문한 일본 아베 총리.
공식 일정에 앞서 독일의 유력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 차이퉁과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전후 역사 처리에 대해 일본이 독일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는 질문에,
아베 총리는 독일과 일본은 상황이 전혀 달라
독일식 화해와 사죄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습니다.
독일은 유럽 통합이라는 큰 목표가 있어 각국의 화해가 요구됐지만,
아시아는 전혀 그렇지 않다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러면서도 한국과 중국 등 동아시아 국가와 조건 없는 대화의 문은 열려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총리는 "아시아 경제 발전의 혜택이 제약없는 무장화로 소비돼선 안된다"며 중국의 군비 확장을 비판했습니다.
한 달 앞서 유럽을 순방하며 일본의 우경화 행보를 비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견제한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모범적으로 평가받는 독일식 전후 처리 방식을 부정한 아베 정권.
적극적 평화주의를 실천하겠다는 저의가 의심받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순철입니다 [liberty@mbn.co.kr]
영상편집 :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