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러시아 해군 소속 전투 돌고래 부대들이 올해 여름 흑해에서 대결이 예상된다는 일각의 보도에 대해 미국 해군이 공식 부인했다.
미국 NBC 방송과 영국 가디언 등은 27일(현지시간) 캐티 세레조 미 해군 (소령) 대변인의 말을 빌려 미 해군이 올여름 전투 돌고래 10여마리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훈련에 투입할 계획이어서 러시아 해군의 돌고래 부대와 격돌할 가능성도 있다는 러시아 일간 신문 이즈베스티야 보도는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세레조 대변인은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돌고래들이 미 해군 알레이 버크급 구축함 도널드 쿡(DDG-75)과 함께 흑해에 투입돼 이 함정의 수중 경비 임무를 수행한다는 보도 역시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공식 부인했다.
미 캘리포니아 주 샌디에이고에 위치한 미 해군 해양동물프로그램의 에드 버자냐 대변인도 미국 해군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처럼 지난 수십 년 동안 돌고래와 물개를 길들여 수중 폭발물, 기뢰 및 이상 물체 등을 식별하는 훈련을 시켜왔다고 전했다.
그는 또 페르시아만 같은 먼 곳까지 돌고래를 보내 임무를 수행한 것도 사실이지만 이번에는 돌고래를 흑해에 파견하지 않았으며 올여름에는 샌디에이고에 머물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버자냐 대변인은 또 이즈베스티야가 인터뷰한 톰 라푸자는 미 해군 해양동물프로그램 대변인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라푸자는 인터뷰에서 돌고래들이 적군의 음파를 교란하는 특수장치에 관한 성능 훈련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지난달 우크라이나 크림 자치구를 합병하면서 세바스토폴을 모항으로 하는 우크라이나 해군 소속 전투 돌고래와 물개들을 자국군으로 편입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 등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전투 돌고래들이 이젠 러시아를 위해 자맥질을 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전투 돌고래는 냉전 시기인 지난 1960년대부터 구소련 아래의 우크라이나 해군이 개발해온 '비밀병기'다. 구소련 해체 후 훈련 프로그램을 중단했으나 몇 년 전부터 우크라이나가 해당 부대를 다시 운용하기 시작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바 있다.
전투 돌고래의 임무는 주로 해저정찰이나 수색, 적군 포착 등이다. 머리에 사격장치 등을 달아 적 잠수부나 목표물을 공격하는 임무도 가능하다.
전투 돌고래 부대는 우크라이나의 예산삭감으로 올해 4월 해체될 위기에 처했었으나 부대를 편입한 러시아군은 부대에 투자를 재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대의 한 관
전투 돌고래 부대는 미국의 샌디에이고 해군 기지에도 있다. 이곳에선 약 80여 마리의 돌고래가 기뢰탐지 훈련 등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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