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유명 컨설팅 회사가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25일(현지시간) 전세계 수출 상위 25개국의 제조원가 경쟁력을 분석한 '글로벌 제조업 전망' 보고서를 발표하고 "한국은 10년 전인 지난 2004년에 비해 제조원가가 꾸준히 상승한데다 오는 2018년에는 제조원가가 더 올라 제조업 경쟁력이 더욱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BCG는 전세계 제조업 수출품의 약 90%를 생산하는 25개국을 대상으로 임금, 노동생산성, 에너지가격, 환율 등의 요소를 감안해 '제조원가 경쟁력 지수'를 개발했다.
오는 2014년 기준 경쟁력 지수가 가장 좋은 국가는 중국으로 2위는 미국, 3위는 한국, 4위는 영국, 5위는 일본이다.
문제는 4년뒤인 오는 2018년 한국의 제조업 경쟁력 순위는 여전히 3위 수준이지만 경쟁력 지수는 크게 높아지면서 4위 이하 그룹과 차이가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오는 2018년이 되면 미국이 중국을 제치고 제조업 경쟁력이 가장 좋은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세계 '제조업 3강'이 오는 2014년 '중국-미국-한국'에서 오는 2018년에는 '미국-중국-한국'의 순으로 변화한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현재 세계 선두의 제조업 원가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10년전에 비해 임금은 187%, 에너지가격은 138%씩 상승해 경쟁력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미국은 셰일가스로 인한 에너지 비용 감소, 적정수준의 임금상승률, 안정적인 환율 등으로 제조원가가 절감돼 오는 2018년에는 중국을 제치고 제조업 분야 경쟁력 1위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4위는 영국, 5위는 네덜란드가 차지했다. 오는 2014년 5위였던 일본은 2018년이 되면 경쟁력 지수가 113으로 올라 6위로 한 계단 밀려날 것으로 전망됐다.
보고서는 "많은 기업들이 제조업 관련 투자를 할 때 '중국이 제조원가가 낮다'는 통념에 근거해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공장을 설립할 때 제조원가가 유일한 고려요인은 아니지만 전세계적으로 제조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
아울러 보고서는 중국과 함께 전통적으로 제조원가가 낮다고 여겨졌던 브라질, 러시아 등도 지난 10년간 제조원가가 꾸준히 올랐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주로 에너지 가격 변화, 환율 경쟁력 등에 따른 것이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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