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뮤얼 라클리어 미국 태평양군 사령관(해군 대장)은 중국이 미국의 군사기밀을 빼내는 해킹 시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고 미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FP)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FP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정부는 중국과 러시아, 이란, 북한 등의 사이버 능력 신장을 주의 깊게 보고 있다면서 이들 국가 가운데 중국이 미국 기밀을 빼내는 데 가장 효과적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FP는 중국의 해킹 사례에 대해 "중국 해커들이 F/A-18 전투기, F-35 전투기, 블랙호크, 이지스 탄도미사일 시스템 등 미군 장비의 설계 자료를 훔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라클리어 사령관은 중국이 기밀자료를 훔치려고 컴퓨터 네트워크상의 허점을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 정부는 미국 정부의 입장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에 사이버 공간에서 국가로서 잘 처신해달라고 요청한다고 해서 중국이 그렇게 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현실적이지 않다"며 미국 스스로 보호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사이버전(戰) 문제는 최근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의 중국 방문에서도 쟁점으로 떠올랐다.
미국은 2016년 말까지 사이버 전쟁 전담 인력을 현재보다 3배가 많은 6000명 수준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지만, 중국은 미국 정부의 이런 구상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지난해 미국 국방부는
그러나 이와 반대로 전 미 중앙정보국(CIA)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은 미 정부가 중국의 이동통신 기업과 칭화대, 홍콩의 통신 기업을 해킹했다고 폭로했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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