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미국연방준비제도이사회 설립후 100년만에 처음으로 여성 의장자리에 오른 자넷 옐런이 연이어 구설수에 오르내리고 있다. 옐런 의장은 지난달 19일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3월 정례회의를 마친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양적완화 종료후 6개월뒤 금리인상을 검토할 수 있음을 시사, 조기금리인상설을 촉발시켰다. 이로인해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고 옐런 의장 실언 논란과 함께 '초짜의 실수'라는 비아냥까지 흘러나왔다.
이같은 실수를 만회하려는듯 옐런 의장은 지난달 31일 의장 취임후 두달만에 처음 가진 외부강연을 통해 "경기부양적 초완화통화정책 기조를 장기간 유지하겠다"며 금리 조기인상 불안감을 해소하는데 집중했다. 특히 옐런 의장은 이례적으로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3명의 장기 실직자 실명을 거론하는 등 일자리 창출을 위해 연준이 초저금리 통화완화정책을 상당기간 밀어붙일 것을 약속했다. 이처럼 옐런의장이 다시 비둘기파적인 본색을 드러내자 증시는 오름세를 이어갔고 소통능력에 의구심을 표명했던 시장도 옐런의장을 다시 신뢰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 '고용시장 정상화가 아직 멀었다'는 극적 효과를 높이기위해 옐런의장이 실명을 거론한 3명의 장기실직자중 2명이 중죄를 저지른 전과기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나면서 상황이 다시 애매하게 됐다. 옐런의장이 언급한 저메인 브라인리(남)는 지난해 헤로인 소지죄로 실형을 살았고 현재는 가석방상태에 있다. 또 다른 한명인 도린 풀리(여)는 20년전인 18세때 나쁜 친구들과 어울려다니다가 범죄를 저질러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기록이 있다. 풀리와 브라운리는 중범죄를 저지른 실직자들의 재활을 돕는 일자리 트레이닝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는 중이다. 옐런은 이들 2명이 장기간 실직상태에 있는 이유가 부진한 고용시장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이들은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전과기록 때문에 일자리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것 같다"고 밝혀 옐런과 연준이 또 다시 구설수에 오르게됐다. 논란이 일자 연준은 "옐런 의장도 이들 2명의 실직자들이 전과기록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사전조사를 하지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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