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은행장들 "연준, 금융 안정 유지할 책임 분명해"

미국 연방은행장은 27일(현지시간) 연방준비제도가 양적 완화 축소(테이퍼링)가 신흥국에 미치는 영향 및 거품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있다고 밝혔다.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영구위원인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뉴욕 연방준비은행 주최 회동에서 "달러가 기축 통화인 점을 고려하면 연준이 통화 정책을 수행할 때 국제 금융 안정을 유지해야 할 특별한 책임이 있다"며 "시장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과다한 여신을 통제함으로써 전 세계 금융시장을 더 효과적으로 선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은 언론에 공개되지 않았다.
그는 "연준 통화 정책의 근본적인 문제는 물가 안정과 최대한 지탱 가능한 성장이란 두 개의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제임스 블러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이날 홍콩에서 열린 콘퍼런스에 참석해 "자산 거품이 미국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요소가 될 것"이라며 "아직 심각한 거품이 보이진 않지만 완화 기조에서 벗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형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융 위기가 시작되기 전인 지난 2004∼2006년을 상기시키면서 "당시 연준이 긴축 기조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주택 가격이 절정으로 치닫기 시작했다"며 "완화 기조에서 벗어난다고 해서 거품 형성 위험이 잦아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금융 안정에 대한 우려가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통화 정책 당국이 대응책 마련에 애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FOMC의 순회 위원이 아니다.
[매경닷컴 배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