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의 추락 지점은 윤곽이 잡혔지만, 여객기가 어떻게 여기까지 갔는지는 여전히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의혹이 해소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엄해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풀리지 않는 궁금증은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인도양 남부까지 가게 된 배경입니다.
여객기 추락 예상 지점은 마지막 교신 지점에서 수천km나 떨어진 곳이기 때문입니다.
1. 납치 가능성?
중국 베이징으로 향하던 여객기는 항로를 바꾼 뒤 갑자기 고도를 1만2천 피트로 낮춰 비행했습니다.
항로 변경에 걸리는 시간은 2분, 조종사들이 신호를 보내기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 인터뷰 : 레스 아벤드 / 전 조종사
- "두 조종사는 비행기 위급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둘 다 신호를 보내지 않은 점에 비춰 납치범들이 의도적으로 항로를 변경했다는 겁니다.
2. 조종사 연루 가능성?
'민주주의는 죽었다'는 구호가 적힌 티셔츠를 입고 반정부 활동을 했었다는 샤 기장.
3년 전, 조종실에 10대 호주 여성을 태웠던 하미드 부기장.
부적절한 행동을 보였던 이들이 테러 조직에 연루됐을 가능성도 제기돼왔지만, 뚜렷하게 드러난 물증은 아직 없습니다.
여기에 자살설, 기체 이상설 등도 여전히 의혹 그 자체에 머물러 있습니다.
블랙박스를 찾아내 정확한 경위를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 하지만 인도양의 깊은 수심과 기상 여건 등으로 원인 규명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