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경로를 분석할 결과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인도양에 추락한 것으로 파악됐지만 아직 사건의 실마리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실종기가 심해 어느 곳에 있는 지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면서 누구도 기체 인양을 장담할 수 없는데다 추정 범위를 좁히는 것이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실종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 지는 바닷속에서 동체와 블랙박스를 찾아야 확인할 수 있다.
영국 가디언은 25일(현지 시간) 호주, 중국, 미국 등이 참여하는 국제 수색팀이 해상 잔해를 계속 찾기로 했으나 인도양의 풍량과 강풍이 성치 않아 이날 하루 항공과 선박 수색을 전부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나집 라작 말레이시아 총리는 위성 신호 분석을 바탕으로 "실종기 비행이 인도양에서 끝났다"고 발표했지만 바다에 떨어진 실제 위치는 여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분석을 맡은 영국 위성업체 인마샛(Inmarsat)의 크리스 맥러플린 부사장은 영국 인디펜던트지와의 인터뷰에서 "당시 실종기가 어떤 속도로 비행했는지, 언제 연료가 떨어졌는지, 바다에 그냥 곤두박질한 것인지 활공하다 떨어졌는지, 화재 연기 때문에 평소보다 천천히 날았는지 등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 당국에 항공기 해저 인양 자문을 해주는 프랑스 민항기 사고 조사분석국(BIA)은 24일 성명을 내고 "정보 공유 업무를 맡던 직원 3명이 지난 주말 쿠알라룸푸르에서 복귀했다"며 "현재는 수색 대상이 너무 넓어 해저 수색이 가능한 상황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수색은 당분간 바다에 떠다닐 실종기 잔해를 찾는 것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수색대는 지금껏 나무판 등 실종기 잔해로 추정되는 해양 부유물을 수차례 발견했지만 아직 실종기와의 관련성은 발표하지 않았다. 수색 해역은 세계에서 가장 기상 조건이 나쁜 바다 중 하나로 꼽힌다.
[매경닷컴 속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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