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의 서비스협정 체결에 반대하는 대만 대학생들의 반정부시위가 격화하고 있습니다.
입법원에 이어 중앙정부인 행정원까지 점거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저녁 7시 반쯤, 대만 대학생 200여 명이 대만 중앙정부인 행정원 청사를 점거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17일 이뤄진 중국과의 서비스무역협정 비준안 1차 통과 결정을 무효 처리할 것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중국과의 협상이 비공개로 이뤄졌고 대만 경제가 중국에 종속될 위험이 크다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마잉주 총통은 시위대의 요구를 거부했습니다.
▶ 인터뷰 : 마잉주 / 대만 총통
- "대만의 발전을 위해서, 중국과의 서비스협정은 필요합니다. 더는 지체할 수 없습니다."
이에 이들은 지난 18일 국회인 입법원을 점거한 데 이어, 행정원을 장악한 겁니다.
또 입법원 외곽에서는 휴일을 맞아 학생과 시민 3만여 명이 점거 농성 지지 시위를 벌이는 등 격화하고 있습니다.
전자상거래와 금융, 통신 등 64개 부문을 중국에 개방하기로 한 이번 협정은 대만에 불리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에 야권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하고 있고, 학생들도 비상식량을 비축하고 있어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전망입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