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본 대지진이 발생한 지 오늘로 꼭 3년이 됩니다.
수많은 인명 피해가 발생한 대참사였는데, 그 후유증은 3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집채 만한 파도가 해안가로 밀려 들어옵니다.
육지까지 차고 올라온 바닷물은 땅 위의 집과 차들을 삼켜버리고,
결국 원전이 폭발하면서 방사능이 대거 유출됐습니다.
그로부터 3년.
지진 발생 직후 괜찮으냐고 보내온 아내의 마지막 문자를 아직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다 보면, 아내의 시신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싶어 오늘도 바다로 향합니다.
▶ 인터뷰 : 야스오 타카마츠 / 동일본 대지진 실종자 가족
- "아주 작은 천이라도 좋으니, 아내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가족은 물론 집도 잃어버렸습니다.
다닥다닥 붙어 있는 임시주택에서 살기 3년째.
방은 비좁고 냉·난방은 부실합니다.
▶ 인터뷰 : 미츠코 코와타 / 일본 후쿠시마 주민
- "쥐와 뱀들이 출몰하고, 동물들의 배설물도 나타납니다. 저는 과거처럼 살 수 없을 거예요."
정부는 2016년까지 피해 지역을 복구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방사능 수치는 낮아질 줄 모릅니다.
▶ 인터뷰 : 싼유키 이치노사와 / 일본 후쿠시마 주민
- "제 집이 있던 곳의 방사능 수치는 여전히 높습니다. 정부는 집에 돌아갈 수 있다고 하지만, 불가능해 보여요."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