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으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지 3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방사능 오염으로 인한 고통은 오늘까지 계속되고 있지만 일본 정부가 원전 재가동 의사를 밝히면서 불안이 더 커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오택성 기자입니다.
【 기자 】
집채 만한 파도가 방파제를 세차게 때리며 밀려 들어옵니다.
육지까지 차고 올라온 바닷물은 땅 위의 집들을 종잇장처럼 쓸고 가 버리고, 시내는 금세 거대한 계곡으로 변해 닥치는 대로 땅 위의 모든 것을 집어삼킵니다.
정확히 3년 전 오늘, 오후 2시 46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
대지진이 발생하자 해일이 몰려들면서 해안 원전의 냉각수 시스템이 고장 나 결국 원전 4기가 잇따라 폭발했습니다.
이후 후쿠시마 일대는 방사능으로 오염돼 말 그대로 아무것도 살 수 없는 황무지로 변해버렸습니다.
원전 폭발 사고 이후 170조가 넘는 경제 피해가 발생하고 26만 명이 넘는 피난민이 아직도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원전 사고 3주년을 맞아, 아베 총리는 안전 기준을 통과한 원전을 재가동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으로 심사하기 때문에 원전 재가동에 문제가 없다"는 겁니다.
일본의 시민단체들은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며 원전을 폐기해야 한다고 연일 집회를 열며 정부의 뜻에 맞서고 있습니다.
방사능 오염 피해 복구가 아직도 한창인 가운데 원전 재가동 문제를 둘러싼 줄다리기는 계속되며 불안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