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정책 예측성을 강화하기위해 중앙은행이 제시하는 포워드가이던스(선제적 안내)가 오히려 금융시장 불안정을 키울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전세계 중앙은행의 중앙은행격인 국제결제은행(BIS)이 이같은 이슈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선제적 안내 효용성을 놓고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BIS의 앤드류 필라도 통화정책 책임자와 보리스 호프만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9일 내놓은 BIS분기 보고서를 통해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선제적 안내가 초래할 수 있는 부작용을 경고하고 나섰다. 먼저 보고서는 경제상황 급변 등으로 중앙은행이 선제적 안내를 갑자기 바꿔야 하는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예상치 못한 변화에 놀란 투자자들이 과민 반응을 보이면서 시장 패닉이 연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관련해 보고서는 "지난 5월 22일 당시 벤 버냉키 연준의장이 미국 상하원 합동경제위원회에 출석해 양적완화 축소를 시사하자 시장은 이를 연준이 선제적 안내를 갑자기 바꾼것으로 받아들였다"고 설명했다. 이로인해 당시 금융시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시점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에 나서면서 글로벌 채권투매, 신흥시장 통화가치 급락, 증시랠리 중단 등의 혼란이 초래됐다는 지적이다.
선제적 안내가 투자자들의 과도한 위험감수를 부추겨 자산거품을 키울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보고서는 "중앙은행이 선제적 안내를 통해 기준금리 인상시점을 미리 정확하게 시장에 알려줄 것이라고 믿고 투자자들이 과도한 위험을 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보고서는 "기준금리를 올리면 시장이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는 두려움속에 중앙은행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를 인위적으로 늦추는 등 저금리 기조를 과도하게 오래 가져갈수도 있다"며 "이경우 자산시장 거품이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제적 안내는 중앙은행이 보유한 가장 강력한 통화정책수단인 기준금리를 앞으로 어떻게 가져갈 것인지에 대한 로드맵을 제시, 시장참가자들이 금리 움직임에 미리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통화정책 투명성 강화 조치다. 미국 연준은 지난 2012년 12월 실업률이 6.5%선 위에 머물고 인플레이션이
[뉴욕 = 박봉권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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