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정부 폐쇄) 당시 '세비를 받지 않겠다'고 밝혔던 의원 가운데 약 절반 가량이 약속을 준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28일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당시 세비 반납을 약속했던 의원 244명 가운데 최소 116명이 세비를 국고에 반납하거나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이 내놓은 세비의 총액은 49만4500달러(약 5억3000만원)에 달한다.
워싱턴포스트는 의원의 세비 반납 또는 기부 여부는 공개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정확한 집계가 불가능하지만, 과거 사례 등을 감안할 때 비교적 많은 의원이 약속을 지킨 것이라고 평가했다.
가장 많은 세비를 반납하거나 기부한 의원은 각각 1만 달러를 천주교 교육단체와 상이용사 단체 등에 기부한 다이앤 파인스타인(민주.캘리포니아) 상원 정보위원장과 존 호벤(공화.노스다코타) 상원의원이었다.
이에 비해 셧다운 사태를 주도했던 존 베이너(공화.오하이오) 하원의장은 셧다운으로 무급휴가를 떠난 연방 공무원들에 대한 급여를 지급하지 않는 조건을 달았기 때문에 세비 반납의 부
시민단체들은 "이렇게 많은 의원들이 세비를 내놓은 것은 전례를 찾아 보기 어려운 일"이라면서도 올연말 중간선거를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정치권에 대한 불신이 깊어지자 '전시용'으로 세비 반납을 결정한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았다.
[워싱턴 = 이진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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