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를 덮은 초미세먼지의 근원지인 중국에서도 사상 최악의 스모그가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습니다.
피해가 커지자 한 중국인은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까지 제기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웃통을 벗고 속옷만 입은 채 중국 베이징 도로를 달리는 사람들.
황사 마스크에 방독면까지 쓰고 있습니다.
극심해지는 대기오염과 스모그에 항의하려고 열린 달리기 대회입니다.
허베이성에 사는 중국인은 이번 스모그로 천식을 앓게 됐다며 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냈습니다.
▶ 인터뷰 : NTDTV 앵커
- "소송이 접수되면, 중국 역사상 첫 환경 관련 행정소송이 됩니다."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중동부는 일주일째 계속되는 최악의 스모그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빌딩의 윤곽이 겨우 보일 정도로 짙은 스모그에 휩싸였고, 다롄 공항에서도 항공편 취소가 속출했습니다.
▶ 인터뷰 : 다롄국제공항 운영 담당자
- "항공기 2대가 돌아갔고, 8대는 비상착륙했습니다. 50여 편이 취소됐고요."
기준치의 20배를 웃도는 초미세먼지 농도 탓에 마스크 착용은 필수가 됐고, 병원에는 호흡기 질환 환자들이 밀려들고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는 이번 스모그를 '위기 상황'으로 규정하고, 중국에 공기 질을 개선하라고 촉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기상 당국은 찬 공기가 내려오는 오늘(26일) 저녁 이후 스모그가 완화될 것으로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