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야권이 정국을 장악한 가운데 친러시아 성향의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반대 시위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의회의 정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면서 국가 분열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단상에서 연설하는 여성에게 야유와 계란 세례가 쏟아지더니 이내 아수라장으로 변합니다.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지지하는 러시아계 주민들이 반정부 시위대를 공격한 겁니다.
친러시아 성향의 동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중앙 의회의 권력 장악에 반대하는 시위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우크라이나의 정국을 장악한 의회의 정통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 인터뷰 :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 러시아 총리
- "우크라이나에는 대화할 상대도, 정부도 없습니다. 현재 운영 중인 국가 기관들의 합법성이 의문입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의 새 권력을 합법적이라고 인정한 유럽연합 대변인의 발언을 '정신 착란'이라며 격하게 비난했습니다.
또, 우크라이나에 약속한 가스 공급가 할인 혜택을 중단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유럽연합은 국제사회와 함께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
다만, 실질적인 지원은 5월 대통령 선거에서 민주적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에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뿌리깊은 지역 갈등에 주변국들 또한 팽팽히 맞서면서 자칫 나라가 쪼개질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