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도피하면서 야권이 주도하는 최고 의회가 정국을 장악했습니다.
의회가 연립 내각 구성에 착수한 가운데 국제 사회는 국가 분열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황급히 어디론가 떠나는 모습이 찍힌 공항 CCTV입니다.
우크라이나 국경수비대는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뇌물을 건네고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검찰이 야누코비치 체포 작전에 나선 가운데 야권 시위대가 공개한 대통령 호화저택에 수백억 원이 사용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가 부도 위기 상황에서 사저 치장에 힘썼다는 사실에 국민들의 분노는 한층 격해졌고, 집권 여당조차 야누코비치를 비난하며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올렉산드르 예프레모우 / 집권당 대표
- "우크라이나는 배신당했고, 사람들은 서로 적대시합니다.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야누코비치와 그의 측근들에게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야권이 장악한 최고 의회는 알렉산드르 투르치노프 신임 의장에게 대통령 권한을 이전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오는 5월 치르기로 한 대통령 선거 전까지 대통령 권한 대행을 맡게 된 투르치노프 의장은 유럽과의 통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투르치노프 / 우크라이나 의회 의장
- "가장 우선 해야 할 일은 유럽과의 통합을 다시 추진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유럽 국가의 '가족'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의회는 또 내일(25일)까지 연립내각을 구성하고 새 총리도 선출할 예정입니다.
주변국들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가 분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은 러시아가 군사 개입을 하면 중대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