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정국이 거세게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이 도피하면서 야권이 주도하는 최고 의회가 권력을 장악했습니다.
의회는 신임 의장에게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겸임하도록 하고 내각 구성에 착수했습니다.
전정인 기자입니다.
【 기자 】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의 사퇴와 조기 대선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최고 의회가 알렉산드로 투르치노프 신임 의장에게 대통령 권한 대행직을 겸임하도록 했습니다.
의회는 또 다음 주 초 야권을 중심으로 한 연립 내각을 구성하고 새 총리도 선출할 예정입니다.
총리 후보로는 이번에 전격 석방된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와 최대 야당인 조국당 원내대표 아르세니 야체뉵 등 3명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수도 키예프를 떠나 동부 지역으로 몸을 피했던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국경수비대원들에게 뇌물을 주고 출국을 시도하다 실패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현재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자신이 속한 '지역당' 의원들까지 속속 탈당하며 야누코비치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이번 사태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내놨습니다.
러시아는 강력 반발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러시아를 의식한 듯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전 라이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에 군사 개입할 경우 "중대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습니다.
MBN뉴스 전정인입니다.
영상편집 : 양재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