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한 동물원이 건강한 기린을 죽여 사자에게 던져주는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어린아이들조차 이 모습을 지켜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엄해림 기자입니다.
【 기자 】
어린아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린 한 마리가 머리에 피를 흘린 채 쓰러져있습니다.
사육사는 기린의 가죽을 벗겨 내더니, 동물원의 사자에게 먹이로 던져줍니다.
이 모든 과정은 어린이를 포함해 동물원 관람객들에게 공개됐습니다.
18개월밖에 안 된 기린 '마리우스'는 개체 수를 유지하고, 근친교배를 막아야 한다는 동물원 규정에 따라 도살됐습니다.
▶ 인터뷰 : 벵스트 홀스트 / 덴마크 코펜하겐 동물원 책임자
- "우리 동물원은 동물 개체 수를 적절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하지만, 도살 외에는 방법이 없었느냐를 두고 논란은 확산하고 있습니다.
앞서 마리우스 살리기 운동이 전개돼 2만여 명이 서명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영국 요크셔의 한 동물원과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억만장자가 마리우스를 데려가겠다고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물원 측은 규정을 이유로 도살을 강행했습니다.
또 동물원 측은 기린을 죽이고, 사자에게 먹이는 장면을 공개한 것은 관행대로 해왔던 학습과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를 아이들에게 보여줄지는 전적으로 부모들이 결정할 문제였다고 항변했습니다.
MBN뉴스 엄해림입니다. [umji@mbn.co.kr]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