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앙굴레국제만화전에서 일본군의 위안부 만행을 알리기 위한 우리 만화 20여편이 전시돼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초 이 기획전을 취소하도록 일본 측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오택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일본 무사를 짓밟고 있는 조선의 소녀.
아무 영문도 모른 채 일본군에 끌려가는 소녀까지.
일본군의 위안부 피해 실상을 알리려고 우리 작가들이 그린 만화들입니다.
만화 작가 이현세 씨 등 만화가 17명은 세계 최대 만화축제인 '프랑스 앙굴레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 개최된 '한국만화기획전'에 이같은 기획 작품 20여 점을 출품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만화축제에서 일본 측이 '한국기획전'을 취소하도록 압력을 넣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프랑 봉두 앙굴렘 만화페스티벌 조직위원장은 '위안부 피해자 기획전' 개막식에 참석해 일본이 이 기획전에 반대했다고 밝혔습니다.
봉두 위원장은 '일본의 위안부 기획전 철거 압력이 있었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있었다"며 "그러나 이 문제로 국가 간 분쟁을 원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일본 측의 주장이 있었지만 만화전 조직위원회에서 응하지 않아 결국 기획전은 예정대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기획전에는 해외 여러 나라 언론들도 큰 관심을 보였습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한 반성은커녕 거짓으로 덮기에만 급급한 일본의 행보에 국제 사회의 시선도 점차 싸늘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오택성입니다.
영상편집: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