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자제해 달라는 미국 부통령의 요구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의 외교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의 바이든 부통령이 지난 12월 12일에 아베 신조 총리와의 전화회담 때 야스쿠니 신사 참배 문제를 거론하며 반복해서 자제를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전화회담은 12월 12일 오후 10시 40분부터 1시간 가깝게 진행됐고 바이든 부통령은 "한일 관계 악화는 미국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며 "야스쿠니 신사에 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여러 차례 수상에게 전했다.
이에 대해 아베 수상은 참배를 '마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갈지 말지는 스스로 판단할 것"이라며 바이든 부통령의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
아베 수상에게서 참배하지 않겠다는 언질을 받지 못한 바이든 부통령은 "그렇다면 수상 자신의 판단에 맡기겠다"며 물러섰고 결국 전화 회담은 긴장감이 감돌았다는 것이 외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아베 총리는 전화회담 후 2주 뒤인 12월 26일에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고 미국 정부가 '실망했다'는 성명을 발표한 것도 이
교도통신은 "4월로 예정된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방일시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가 초점이 되는 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참배 강행 문제로) 미·일간 동맹 강화를 목표로 하는 일본 정부 측의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매경닷컴 최익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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