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여행객과 자국 내 여성에 대한 집단 성폭행 사건이 이어져 '성폭행 국가'라는 오명을 쓴 인도에서 또 경악할만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마을 원로들의 명령으로 남성 13명이 한 여성을 집단 성폭행한 겁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구급차에 오르는 20살 여성.
인도 수발푸르에 사는 이 여성은 22일 같은 마을에 사는 13명의 남성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피해 여성은 이웃 마을에 사는 남성과 수년 동안 사귀었고 청혼을 받았는데, 이 사실을 안 마을 원로들이 보복에 나선 겁니다.
마을 원로들은 두 남녀를 따로 나무에 묶어놓고 재판을 열었고, 양측 부모에게 각각 2만 5천 루피, 우리 돈으로 43만 원의 벌금을 내라고 명령했습니다.
남성 쪽 부모는 벌금을 내겠다고 했지만, 여성 쪽 부모가 가난해서 벌금을 낼 처지가 안된다고 말하자 원로들은 집단 성폭행을 지시했습니다.
12억 인구 가운데 70% 이상이 시골 지역에 사는 인도는 마을 원로회의가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습니다.
병원으로 옮겨진 피해 여성은 생명이 위독한 상황입니다.
외국인 여행객에 대한 집단 성폭행이 잇따르고, 학살에 가까운 자국 내 여성에 대한 성폭행 범죄가 빈발하고 있는 인도.
강력한 처벌이 뒤따르지 않는 한 '성폭행 국가'라는 이미지를 벗긴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