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집주인이 인도네시아 출신 가사 도우미를 잔혹하게 고문하고 폭행해, 이주 노동자들이 분노했습니다.
경찰이 가해자를 체포했지만,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혁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올해 23살인 어위아나.
얼굴을 포함해 온몸에 성한 곳 없이 멍과 상처투성입니다.
인도네시아에서 일자리를 구하러 홍콩으로 온 어위아나는 한 가정집에서 8개월 동안 가사 도우미로 일했고, 폭행당했습니다.
44살인 여주인인 로는 매일 남편과 함께 어위아나를 때리고 고문했고,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까지 했습니다.
고개를 들 힘조차 없는 어위아나는 억울하기만 합니다.
▶ 인터뷰 : 어위아나 / 학대 피해자
- "조그마한 실수라도 하면 바로 때렸어요.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도 주먹으로 얼굴을 때렸습니다."
폭행 사건이 인터넷을 통해 알려지면서 홍콩 내 이주 노동자들은 분노했습니다.
▶ 인터뷰 : 에먼 / 시위 참가자
- "우리는 미치지 않았습니다. 분노했습니다. 폭력과 학대, 노예 같은 삶을 이제 끝내야 합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경찰은 가해자를 체포했고, 집주인이 다른 가사도우미도 학대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홍콩에 사는 외국인 가사 도우미는 31만 명가량, 상당수가 가혹행위에 시달리고 있어 어위아나 폭행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혁준입니다.
영상편집: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