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치 동계올림픽을 불과 20일 남긴 시점에 러시아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나 9명이 다쳤습니다.
러시아 정부는 안전 보장을 장담했지만, 불안감이 높아지면서 개막식 표도 다 안 팔렸다고 합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러시아 남부 자치공화국인 다게스탄에서 폭탄테러가 일어났습니다.
다게스탄 수도 마하치칼라의 한 식당 2층을 향해 괴한들이 로켓 수류탄을 발사했고, 경찰이 도착하자 주차된 차량이 폭발했습니다.
두 차례 벌어진 폭탄테러로 시민 7명과 경찰 2명이 다쳤습니다.
다게스탄은 동계 올림픽이 열릴 소치에서 동쪽으로 불과 550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가까운 곳입니다.
러시아 연방에 소속된 이슬람 자치공화국으로, 독립 투쟁을 벌이는 이슬람교도 반군들의 본거지입니다.
이번 테러공격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동계올림픽 안전을 보장한다는 발언이 방송된 직후 이뤄졌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인터뷰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올림픽 참가 선수들과 관객들에게 안전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약점을 보이고 두려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테러리스트들이 목표를 이루도록 돕는 일이 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러시아 정부는 소치에 3만 7천 명의 병력을 배치했지만, 불안감은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올림픽 개막식 표도 다 팔리지 않았고, 이미 표를 예매했던 팬들도 되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각국의 외신들은 파견 기자단 규모 축소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편집 : 이현숙